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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30 13:10
안동신문 기사자료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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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와요' 불 들어가는 날
2012-04-12 오후 5:47:59 조승엽 기자  csy@andong.net

안동과 청송의 경계지점에는 ‘고와요’라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이름의 도예공방이 있다.
 무슨 연유로 이런 산골마을까지 흘러들어 왔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기에 알 순 없지만 무료하기 짝이 없는 산골마을에 사랑방으로 정착한지가 어느덧 몇 년이 흘러 세월이 바뀌는 시점으로 달려간다.
 평소 자주 접하던 사진연구회 회장께서 ‘강작! 시간나면 나랑 고와리에 갈래요?’ ‘왜! 그러시는데요?’ ‘가마에 불 넣는다는데 가서 막걸리도 한 잔하고 구경도 하고 하자고...’ ‘예...좋지요’ 이렇게 즉석해서 출발한 나들이 길이다.
 해거름에 도착한 마을은 조용하고 여기저기 밥 짓는 연기가 살포시 피어올라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가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가마터에는 벌써 여러 손님들이 다녀갔는지 먹다 남은 소주 몇 병과 불에 구워진 고기들이 보였다.
 3일을 때야 마무리가 된다고 하며 고개를 드는 얼굴에는 피로감이 잔뜩 쌓여있지만 왜소해 보이는 체구에도 살포시 웃음을 띠울 때에는 작가의 강인한 집념이 녹아 보인다.
 봉통이라 불리는 가마의 입구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지만 타오르는 거센 열기로 인해 다가가기가 무섭다. 그러나 도공의 눈길은 연신 불을 보고 온도를 측정해 장작을 넣었다, 기다렸다,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옆의 가마 구멍에서 불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지를 물으니 층층이 불기운이 스며들게 하기위해 나무를 보충해주는 칸불이라고 한다. 입구에서 어느 정도 장작을 넣고는 옆으로 이동하여 칸불로 또다시 불기운을 조정하는 것이다.
 ‘색깔이 나오는 것을 어떻게 조정하나요?’ ‘불을 때면서 어느 정도의 감은 잡지만 정확히는 알 수가 없지요! 이 모든 것이 노력이겠지요?’ 하며 반문에 가까운 이야기를 흘린다.
 ‘기본적인 자세는 작품을 익힌다기보다는 가마를 익힌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면 되겠지요!’ 하며 흐르는 땀을 훔치는 자세에 행복이 보이는 것만 같다.
 도심을 벗어나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땀과 정성이 들어간 작품에 온 몸을 바쳐 불을 피워 올려 만들어내는 우연의 신비로움은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스쳐 지나는 연이 아닌 지속되기 위한 편린(片鱗)을 잡는 심정으로 사진기록을 남기고 돌아선다.

 강병두...

<저작권자&copy;안동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4-12 17: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