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 고와라펜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작성일 : 09-02-12 02:22
흙 그림전을 준비하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873  
흙.
      그는 생명이요  세상모든 삼라만상의 영혼을 잉태하고 성장케 하며
      죽은 영혼을 편히 안식케 하는 우주의 으뜸이다
      흙은 오직 나만 에게 있어 소중한 삶의 근원이 아닌 세상 모든 이의
      삶의 근원이다
      허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세상살이는 그 소중함을 미쳐 깨
      닫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나.  나는 농부이다.
      단순히 흙에서 곡식을 일구는 농부가 아닌 흙 농사를 일구는 土農이다
      물론 봄이면 씨앗을 뿌리고 가을이면 양식을 일구는 農部이기도 하며
      흙을 빚고 만들고 다듬고 구워내는 陶農이기도 하다
      나이 열일곱에 흙 빚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지금껏 흙을 만지며
      빚고 구워내는 일로 내 삶을 영위 해나가지만 그 단순한 흙이라는
      단어가 내게 부여 해주는 무수한 언어와 오묘함은 아직 다 깨닫지
      못했다
      이에 나는 오늘도 흙을 만지며 사러 가는지도 모른다
      흙  그림
      이땅엔 무수히 많은 작가들이 오늘도 화폭에 자신의 온 열정을 담아 내고 있다
      그 그림 속엔 나름의 생명과 사상과 영혼이 담겨져 있지만 문명이 가
      져다 준 화학적인 재료가 그 그림의 主가 되어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난 그 영혼이 담긴 작업들을 비판하거나 잘못이라 말할 자격도 그만
      한 작가적 위치의 반열에 오르지도 또 오르고픈 맘은 없다
      단지. 오늘도 늘 내 곁에 있어 향기로운 흙 내음 오늘도 만질 수 있는
      비단결 보다 부드러운 흙이 내게 있어 그것이 나의 그림의 재료이고
      흙 속에 담겨진 무수한 미생물과 생명으로 살다가 사라진 영혼들이
      환생하여 살아 숨쉬는 흙으로 그림을 그려 또 한번의 환생을 만들어
      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