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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29 00:19
재미있는 소쩍새 이야기
 글쓴이 : 청람(남태…
조회 : 2,266  
저녁에 마눌님과 둘이서 마을 뒷길로 산책을 하는데 소쩍새 소리가 들려온다.

“솟쩍당~ 솥적당~”

반가움에 귀를 기울이니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리어 조용조용 다가가다 행여 날아갈까 발길을 멈추고 가만히 멈추어 서서 한동안 소쩍새 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대구 황금동에서 근무할 때도 도심 한 켠 작은 동산 숲속에서 신기하게도 소쩍새 소리가 들려 밤마다 소쩍새 소리 듣는 재미에 그 곳으로 발길을 한 적이 있는데, 이곳 청송에서 소쩍새 소리를 들으니 새삼 반가워 오늘은 소쩍새 얘기를 좀 할까 한다


천연기념물(324호)인 소쩍새는 ‘접동새’라고도 하는데 소쩍새에 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전설이 있어 전설부터 이야기하자면,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못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밥을 먹는 것, 잠을 자는 것 까지 미워하여 며느리가 밥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솥을 적게 만들어서 밥을 하게 했다고 한다.

솥이 적어 밥이 모자라다보니 며느리만 밥을 먹지 못하게 되어 며느리는 늘 굶고만 있었다. 이러한 나날이 계속되고, 며느리는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며 점점 야위어만 갔고 그러던 어느날, 결국 며느리는 그만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다.

그 때, 며느리가 피를 토한 자리에서는 철쭉꽃이 피어났는데, 며느리의 피 색깔이 무척 붉어서 철쭉꽃의 색이 붉은 것이 되고, 며느리는 한 마리의 새로 변하였는데 그 새가 바로 접동새(소쩍새)이다.

접동새는 '소쩍당 솟쩍당' 하고 울곤 하였는데 그 소리가 마치 솥적당~솥적당~하는 소리로 들리어, 이것은 며느리가 밥을 먹지 못하므로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 라는 뜻, 즉 '솥 작다' 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며느리의 시어머니에 대한 한이 맺혀서 그런지 접동새의 울음소리는 그저 서글프기만 한데...


또 민간에서는 '소쩍'하고 울면 내년엔 흉년이 들것임을 예고하고, '솟쩍다'하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솥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풍년을 미리 알린다고 하는 재미난 이야기도 있다.

남쪽으로 갈수록 예전에는 숲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소쩍새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겨우 들을 수 있을 만큼 그 수가 많이 줄어 들었다고 하는데 그나마 천연기념물 지정 후 개체수가 많이 늘어 이곳 청송에서도 심심찮게 소쩍새소리를 들을 수 있음은 참으로 다행이다

그런데 소쩍새 소리를 이리 가까운 곳에서 들을 수 있어 너무 신기하고 반갑기 그지없고, 아카시아 향기와 더불어 소쩍새 소리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니 올해엔 아무래도 내게 좋은 일이 생기려는 가보다

소쩍새 우는소리가 벌써 심상찮고 그 소리도 "솥쩍당 솥적당~" 하는 소리로 들린다.

곧 새 식구가 늘 것이니 큰솥을 준비하라는 예고인가...(ㅋ~혹시 늦둥이라도?)


아무튼, 중부 이북에서는 여름새로 알려진 소쩍새가 추운(나한테만 추운가 ^^;;) 청송지역에 비교적 이른 봄에 날아와 그 우는소리 또한 "솥쩍당 솥적당~" 하는 소리로 들리니 마을에 또한 풍년이 들까하여 시골에 근무하는 공복으로서 지레 마음이 기쁘고 설렌다

참고로 소쩍새에 대해 좀 더 살펴보면, 소쩍새는 올빼미목 올빼미과 소쩍새 속에 속하는 텃새(천연기념물 324호)이며, 중국 남동부나 멀리 인도남부까지 날아가 겨울을 나고 돌아오는 드물지 않은 겨울 철새이기도 하다.

흔히들 같은 새로 잘못알고 있는 두견새와는 다른 소쩍새는 생긴 것만 보면 두견새(=두견이)와 얼핏 비슷하지만, 두견새보다는 덩치가 작고, 두견새는 낮에 울고 활동하지만 소쩍새는 밤에 우는 야행성이며 밤에만 운다는 점이 다르다

온몸의 길이는 18.5~21.5cm이며 날개를 편 길이는 40~49cm로 올빼미류 가운데서는 가장 작은 새이기도 하며, 특히 동그랗고 노란 눈은 무척 귀여운 인상을 주는데, 야행성 새로서 낮에는 주로 숲 속 나뭇가지에서 잠을 자고 저녁에는 사냥을 하는데 수컷은 '솟쩍, 솟쩍', 암컷 은 '과~~, 과~~~' 하는 소리를 낸다.

알을 낳는 시기는 5월 상순에서 6월 중순 무렵이고 나무 구멍에 낳는데 산란 수는 4,5개이며 암컷이 알을 품어 24, 25일 정도 지나면 부화하게 되는데 둥지에서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21일정도, 곤충류를 주로 먹으며 그 밖에 거미류등을 먹고 산다고 한다...

아직은 밤공기가 다소 쌀쌀하지만 날이 조금 더 따뜻해 지면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숲길을 따라 지금은 천연기념물이 되어버린 소쩍새 소리를 듣기 위해 한적한 숲길을 거닐어 볼만도 하지 않은가......

소쩍새가 등장하는 향가 하나...(고딩 때 접해 본...^^*)

내니믈 그리사와 우니나니
산졉동새 난 이슷하요이다
아니시며 그츠르신달 아으~
잔월효성이 아라시리이다

“솥적당 솥쩍당...”


올해에도 풍년이 들고
모두에게 날마다 좋은 일만 잔뜩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솥 큰 걸로 한 개씩 장만 하심이? ^^*

최고관리자 10-05-31 09:32
답변  
와~~
남 경위님 ((((((    감사.감사 합니다.
청송 고와리에 작업터를 마련하고
긴 긴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찾아오면
가장 기다려 지는것 중의 하나가
소쩍새의 가녀리면서도 호소력 있는 울음 입니다

어쩐지 솔숲에서 울려퍼지는 소쩍새 소리가
짠~허니 심금을 울리는 메아리가 아픈 사연과
희소식을 함께 담아서 그러했나 봅니다

역시 글을 쓰시는 분이라 다릅니다
산골 근무지에 계시면서 죤글 많이 남기시기를 기원드리며
쌈겹살에 쇠주 한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