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작성일
2010-01-31 (일) 18:33



모든 삶의 근원`흙’으로 인생을 빚다
이상훈 작가, 다양한 흙 소재 그림-도예 접목으로 독특한 장르 개척 청송백자 복원 전수자…
80여 회 개인전 통해 탄탄한 작품 선봬
“흙. 그는 생명이요, 세상 모든 삼라만상의 영혼을 잉태하고 성장케 하며 죽은 영혼을 편히
안식케 하는 우주의 으뜸이다.
흙은 오직 나만 에게 있어 소중한 삶의 근원이 아닌 세상 모든 이의 삶의 근원이다” (이상훈 작가의 작업 노트 中)　
흔히들 도자기 작업하는 작가를 도예가(陶藝家) 또는 ceramics artist라 칭하지만그는 흙 작가라 말한다.　
81년, 열일곱의 나이에 시작한 흙 작업을 30년째 해 오고 있는 이상훈<사진> 작가.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면 유난히 붓글씨 쓰기를 많이 했습니다.
화선지가 아까워 신문지 위에 먹을 갈아 틈나는 대로 붓글씨를 쓰곤 했었는데 교실 뒷벽에 단골로 내걸린 걸로 기억합니다”　 한마디로 그는 끼를 타고 났다고 볼 수 있다.
서양화도 전공해 물감이 아닌 다양한 흙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흙 작가라 칭한다.　“작가의 길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아 생업을 위해 한때는 지역의 현대제철에 근무하며 작품을 겸했으나 지금은 작품에만 매진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도자의 대중화 실현을 위한 생활자기를 시작해 80년대 말 포항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했다.
현재는 전통 장작가마 작업을 위해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공간, 청송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겨울철이면 꽁꽁 언 작업장에서 흙을 만지는 것에 회의를 느껴 겨울에도 도예작품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서양화를 시작했습니다.”　
2007년부터 그는 흙 그림과 도예의 접목 작품을 시도하며 화랑의 초대로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열었다.　
지난 연말 부산벡스코 개인전에서는 도자와 천연염색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여 또 한번의 새로운 접목을 시도해 신선함과 탄탄한 짜임새 있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늘 내 곁에 있어 향기로운 흙 내음. 오늘도 만질 수 있는 비단결 보다 부드러운 흙이 있어 그것이 내 그림의 재료입니다. 흙 속의 무수한 미생물이란 생명으로 살다가 사라진 영혼들이 살아 숨 쉬는 흙으로 그림을 그려 또 한 번의 환생을 만들어 갈뿐입니다”　
이 작가는 1981년 도예에 입문해 홍익대 산업대학원에서 도자공예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7년 화랑미술제, 2008·2009년 아트페어(서울·부산) 외 80여회의 개인전과 단체전 및 공모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홍익대학교에 출강중이며 청송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청송백자 복원 사업의 1대 전수자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한 한국예총 포항지부 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술전공 모임 `위&美’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청송백자는 흙이 아닌 청송지역에서 나오는 도석이라는 돌을 디딜방아로 분쇄해 고운 돌가루를 수비해 만들어 지는 도자기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가마터가 36군데였으나 산업화에 모두 문을 닫고 마지막 물레대장인 청송백자 기능보유자 고만경 옹 으로부터 백자 전수와 복원 사업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홈페이지 www.gowara.co.kr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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